모리아/글

국화꽃을 따다가

ree610 2023. 9. 30. 07:42

국화꽃을 따다가

ㅡ  도연명

초막을 짓고 인가 부근에 살아도
수레와 말 시끄러움을 느끼지 않네.
그대에게 묻는다, 어째서 그러한가?
마음이 세속과 멀어지니 저절로 그러하다네.
동쪽 울타리 밑에 핀 국화꽃을 따노라니
유연히 다가오는 남산의 이마
산의 기운은 아침저녁으로 아름다워
새들은 무리 지어 돌아온다네.
이 가운데 인생의 참뜻이 있으니
말을 하고자 하나 말로 하기 차마 어렵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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