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을 따다가
ㅡ 도연명
초막을 짓고 인가 부근에 살아도
수레와 말 시끄러움을 느끼지 않네.
그대에게 묻는다, 어째서 그러한가?
마음이 세속과 멀어지니 저절로 그러하다네.
동쪽 울타리 밑에 핀 국화꽃을 따노라니
유연히 다가오는 남산의 이마
산의 기운은 아침저녁으로 아름다워
새들은 무리 지어 돌아온다네.
이 가운데 인생의 참뜻이 있으니
말을 하고자 하나 말로 하기 차마 어렵다네.
'모리아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은 죽은 것이라고 (0) | 2023.10.07 |
---|---|
나그네의 밤 노래 (0) | 2023.10.04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5) | 2023.09.18 |
믿음이란 존재에 대한 불굴의 신뢰 (0) | 2023.09.17 |
누가 나무를 제일 사랑하지 (0) | 2023.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