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날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날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속 오두막집에서의 크리스마스 휴전 (1) | 2022.12.23 |
---|---|
이태원 참사 뉴스를 외신에서 먼저 보았다 (1) | 2022.12.08 |
국민을 위한 깡다구 (1) | 2022.12.02 |
다음 세대 위한 미래 공간 (0) | 2022.11.30 |
교만과 과욕 (0) | 2022.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