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눈물이 그리워라
ㅡ 박 노해
멀리서도 날 바라볼 때면
아련히 눈 가늘어지던 사람아
힘들고 위태로운 일 앞에서도
흐트러짐 하나 없이 철저하다가
둘이면 말없이 눈물 흘리던 사람아
가만히 울고 나면 봄비 맞은 나무처럼
생기 오른 얼굴로 웃어주던 사람아
그대 눈물은 성스러운 물방울
내 앞에서만 흐르는 그대 눈물이
나는 속없이 좋았어라
무서운 이별이 있고서야 그대 눈물이
나 살아가는 힘이었다는 걸 알았네
그대 눈물 솟는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나는 살 힘을 얻네 내가 가야 할
가다가 내가 죽을 힘을 얻네
강 건너 그대여
멀어지는 그대여
눈감으면 가만히 다가와
말없이 눈물 흘리다 멀어져가는
나는 지금 그대 눈물이 그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