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고향

ree610 2021. 7. 21. 07:06

고향

ㅡ 요한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횔덜린

뱃사람은 즐거이 고향의 고요한 흐름으로 돌아간다,
고기잡이를 마치고서 머나먼 섬들로부터,
그처럼 나도 고향에 돌아갈지니,
내가 만일 슬픔과 같은 양의 보물을 얻을진대.

지난날 나를 반겨주던 그리운 해안이여,
아아, 이 사랑 슬픔을 달래줄 수 있을까.
젊은 날의 내 숲이여 내게 약속할 수 있을까,
내가 돌아가면 다시 그 안식을 주겠노라고.

지난날 내가 물결치는 것을 보던 서늘한 그 강가에
지난날 내가 떠 가는 배를 보던 흐름의 그 강가에
이제 곧 나는 서게 되리니 일찍이 나를
지켜주던 그리운 내 고향의 산과 산이여.

오오, 아득한 울타리에 에워싸인 어머니의 집이여
그리운 동포의 포옹이여 이제 곧 나는
인사하게 될지니, 너희들은 나를 안고서
따듯하게 내 마음의 상처를 고쳐주리라.

진심을 주는 이들이여, 그러나 나는 안다, 나는 안다네,
사랑의 슬픔 그것은 쉽게 낫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위로의 노래 부르는 요람의 노래는
내 마음의 이 슬픔을 고쳐주지 못한다.

우리에게 하늘의 불을 주신 신들이
우리에게 신성한 슬픔도 보내주셨나니,
하여 슬픔은 그대로 있거라, 지상의 자식인 나는
모름지기 사랑의 위해, 또 슬퍼하기 위해 났느니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톨스토이 ''인생의 의미''  (0) 2021.08.08
강가 초막의 꿈  (0) 2021.07.28
추억 소환  (0) 2021.07.17
어머니와 달걀  (0) 2021.07.16
초심  (0) 202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