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651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 시인 박 노해 - 눈 녹은 해토에서 마늘 싹과 쑥잎이 돋아나면 그때부터 꽃들은 시작이다 ​ 2월과 3월 사이 복수초 생강나무 산수유 진달래 산매화가 피어나고 들바람꽃 씀바귀꽃 제비꽃 할미꽃 살구꽃이 피고 나면 ​ 3월과 4월 사이 수선화 싸리꽃 탱자꽃 산벚꽃 배꽃이 피어나고 뒤이어 꽃마리 금낭화 토끼풀꽃 모란꽃이 피어나고 ​ 4월의 끝자락에 은방울꽃 찔레꽃 애기똥풀꽃 수국이 피고 나면 ​ 5월은 꽃들이 잠깐 사라진 초록의 침묵기 바로 그때를 기다려 5월 대지의 심장을 꺼내듯 붉은 들장미가 눈부시게 피어난다 일단 여기까지, 여기까지만 하자 ​ 꽃은 자기만의 리듬에 맞춰 차례대로 피어난다 누구도 더 먼저 피겠다고 달려가지 않고 누구도 더 오래 피겠다고 집착하지 않는다 꽃은 남을 ..

모리아/시 2021.03.30

소크라테스의 세가지 체

소크라테스의 세 가지 체[2021-03-29] 한 친구가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흥분하여 말했습니다. "여보게, 소크라테스 이럴 수가 있나? 방금 내가 밖에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아나. 아마 자네도 내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랄 꺼야." 이 때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아직 말하지 말고 잠깐만 기다리게 자네가 지금 급하게 전해주려는 말을 체로 세 번 걸렀는가?" 그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머리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체로 세 번 걸렀냐니? 무슨 체를 말하는 건가?" "첫 번째 체는 사실이네. 지금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나?" "아니 그냥 거리에서 들었네." "두 번째 체로 걸러야겠군." "그럼 자네가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선의에서 나온 말인가?" 그러자 친구는 우..

모리아/영성 2021.03.29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 시인 김 정한 - 사랑에도 일에도 미움에도 그리움에도 행복에도 불행에도 생에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끝없이 반복되는 끝에 때로는 가난해지고 때로는 풍요로워진다. 끝은 새로운 시작일 뿐 생은 애써 답을 찾지 않아도 흐르면서 답을 찾아가기도 하고 시간이 답을 내 앞에 불러 앉히기도 한다. 아무리 답이 없는 것같아 보여도 한순간 번쩍이는 불빛처럼 짧게 빛은 주변을 서성인다. 잠깐이라 못 보고 지나칠 뿐 자세히 몰입해서 보면 보인다. 순간의 빛도 설령 지금 이별이라 해도 언젠가는 서로의 빛이 되어 다시 만난다. 지금 불행이라 생각 들면 머지않아 한줄기 순간의 빛이 찾아온다. 행복을 안겨주는 빛 그날이 오면 괜찮아지고 다시 웃을 수 있다. 불행의 끝은 행복이니까 치열하게 현실을 견..

모리아/시 2021.03.29

행복한 사람 (요한 13:12~17)

행복한 사람 본문 : 요한복음 13:12~17 찬송 : 455장 여러분은 행복한가? 오늘 본문에 "알고 행하면 복이 있다"고 말한다. 진리를 알고 행하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돈 많은 사람, 얼굴 예쁜 사람, 비싼 차, 넓은 집을 가졌다고 행복한 것 아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은 바로 진리의 말씀을 알고 행하여 복을 받는 사람이다. 첫째, "너희가 아느냐?"라는 주님의 물음이다.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아느냐?"라고 물으셨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아느냐'라고 물으신 것이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행한 것이 무엇인가? 마지막 유월절 식사를 잡수시던 주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한사람, 한사람 그들의 발을 다 씻어주신 후에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아느냐?"고..

메시지 2021.03.28

빛이 없어도 환하게 다가오시는 당신이여

빛이 없어도 환하게 다가오시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음성이 없어도 똑똑히 들려주시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당신이 있으므로 나도 있고 당신의 노래가 머물므로 나는 부를 수 있어요 주여 꽃처럼 항기 나는 나의 생활이 아니어도 나는 당신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나는 없어도 당신이 곁에 계시면 나는 언제나 있습니다 나는 있어도 당신이 곁에 없으면 나는 언제나 없습니다 당신이 있으므로 나도 있고 당신의 노래가 머물므로 나는 부를 수 있어요 주여 꽃처럼 항기 나는 나의 생활이 아니어도 나는 당신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당신이 있으므로 나도 있고 당신의 노래가 머물므로 나는 부를 수 있어요 주여 꽃처럼 항기 나는 나의 생활이 아니어도 나는 당신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주 ..

모리아/영성 2021.03.28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주는 사람과 얘기꺼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 그래서 우리의 지난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노라.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히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미인이 못 되어도, 일등을 못 했어도 출세하지 못 했어도, 고루고..

이야기 2021.03.28

복 있는 자 - 강기순 목사

복 있는 자 1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자 (시128:1.시119:1.약1:25.) 2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는 자 (출20:6) 3 하나님의 말씀(율법)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 허 는 자 (시1:2-3) 4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 와 지키는 자 (계1:3) 5 전심으로 여호와를 찾는 자 (시119:2) 6 주의 에 거하는 자 (시84:4) 7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 (시84:5) 8 의인과 그 후손에게 (잠10:6, 잠20:7) 9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자 (시73:28) 10 심령이 가난 한 자 (마5:3) 애통하는 자(마5:4) 온유 한 자(마5:5) 11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마5:6) 긍휼히 여기는 자 (마5:7) 12 마음이..

모리아/꿈 2021.03.28

한 포기 키 작은 풀로 서서

계수님께 자기의 그릇이 아니고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여우와 두루미의 우화처럼, 성장환경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자기의 언어가 아니고서는 대화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언어란 미리 정해진 약속이고 공기(公器)여서 제 마음대로 뜻을 담아 쓸 수가 없지만 같은 그릇도 어떤 집에서는 밥그릇으로 쓰이고 어떤 집에서는 국그릇으로 사용되듯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게 마련입니다. 성장과정과 경험세계가 판이한 사람들이 서로 만날 때 맨 먼저 부딪치는 곤란의 하나가 이 언어의 차이입니다. 같은 단어를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그런대로 작은 차이이고, 여러 단어의 조합에 의한 판단형식의 차이는 그것의 내용을 이루는 생각의 차이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것이라 하겠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예를 든다면 아마 '책가방 끈이 ..

모리아/편지 2021.03.28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는

사하라 사막에서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여정을 되돌아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셋째,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 스티브 도나휴의《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중에서 -

모리아/글 202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