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자원봉사 활동

ree610 2004. 8. 12. 15:57
휴가기간 동안에 떠나는 자원봉사 활동 “우리는 그냥 삶을 나누고 싶을뿐이예요~  
























여름에는 누구나 땀을 흘리게 돼 있다. 하지만 어떻게 흘리느냐에 따라 그냥 소금기를 가지고 있는 짠 맛만 지닌 땀이 될 수도 있고 정말 아름다워 보이는 땀이 될 수도 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들로 산으로 놀러가 땀을 흩뿌리고 싶겠지만 소중한 사랑을 나누며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흘리는 땀만큼 이 땅에서는 사랑이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는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
“절제 속의 나눔이 최고!”

워커힐 카지노 돕기회의 전설희, 오현미


‘워커힐 카지노’.
이 단어로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도박’이다. 하지만 절제된 사람들은 워커힐 카지노에서 절제된 즐거움을 얻어간다. 그만큼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생활 속에서 절제의 미덕을 보이며 나눔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워커힐 카지노 돕기회. 돕기회는 지난 87년 5명의 모임으로 시작했다. 5명이 알콩달콩 모여 재미있게 다른 사람을 도우며 활동한지 벌써 7년이 됐고 올해로 회원수는 열 배도 넘는 열매를 맺어 150명에 이른다.
“처음에는 선배의 권유로 돕기회 활동을 시작했어요. 무의탁 노인들을 만나면 가슴이 짠하죠.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면 그 개운한 마음 있잖아요. 그런게 생기죠” 2000년 입사 때부터 돕기회 활동을 해온 전설희씨의 말이다. 명진보육 후원부터 시작해 오지학교 돕기, 양로원 돕기 등으로 영역은 점점 확대 됐다.
돕기회는 순수하게 회원 각자가 월급 때 마다 꼬박꼬박 5천원씩 각출해서 운영비를 마련해 가고 있다. 그리고 퇴사한 회원들 중 절반 이상의 회원들은 이 계좌만큼은 닫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평생 돕기회에 마음을 열어두는 것처럼 계좌도 평생 열어둘 것만 같다.
오현미씨와 전설희씨는 매 달 한 번씩 하늘이네 집으로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해 왔다. 서투른 음식 솜씨를 자랑하느라 떡볶이도 만들고 밥도 해주고 하지만 아이들은 맛 있네, 없네, 타박하지 않고 정말 맛있게 먹어준다.
“맛있게 먹는 것 뿐만이 아니예요. 자신들이 먹은 자리 뒷정리는 꼭꼭 하고 잘 먹었다는 인사도 꼬박꼬박 하죠. 우리의 활동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주니까 오히려 저희가 고마울지경이예요”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 잘 자라며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고 오미현씨는 말한다.
돕기회는 작년 여름 하늘이네집 아이들과 태안반도로 여행을 떠났다. 한적한 곳에 머물러 있는 별채를 빌려 말로만 듣던 토종닭도 구경하고 바닷가로 나가 소라도 따서 삶아 알맹이만 쏙 빼먹기도 했다. 매달 한 번씩 만나 얼굴을 맞대는 것과 다르게 하룻밤을 함께 뒹굴며 먹고 자는 시간도 가졌다.
그런데…
그렇게 함께 지낸 아이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 그야말로 원시적인 본능을 그대로 본 것이다. 누구 한 명이라도 소홀해졌다고 생각하면 삐지기는 왜 그렇게 잘 삐지는지, 아무리 달래도 화를 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바닷가에 풀어놓으면 신나게 잘 놀면서도 이 아이들에게는 항상 애정이 2% 부족했기 때문에 민감했던 것이다.
“처음엔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죠. 그렇지만 그렇게 서로 부딪끼면서 더 많이 가까워지기도 했어요.”
전설희씨는 이 아이들에게 물질적 도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도 배려할 수 있는 것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돕기회는 올 여름, 강원도 대길이의 체험학습장에 ‘하늘이네 집’아이들과 함께 갈 예정이다. 강원도 대길이는 작년 큰 수해피해를 본 곳으로 돕기회가 복구작업을 위해 땀을 흘린 곳이기도 하다. 대길이의 유기농 농산물이 직거래 될 수 있도록 판로도 연구하고 조직적인 인터넷 방송국도 운영하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한 여름의 한시 산타
“예수님 모시고 갑니다~”

한시미션 ‘뿌리기’ 활동의 김상래


한시미션의 2004년 ‘뿌리기’ 활동에 참가하는 감리교신학대학 대학원 김상래군. 그는 올해로 뿌리기 활동에 4년째 참가한다. 매년 여름 뿌리기 활동에 참여해오는 것인데 도대체 뿌리기 활동의 어떤 매력이 김상래 군을 끌어들인 것일까.
뿌리기 활동은 말 그대로 ‘말씀’을 뿌리는 활동이다. 서울에서는 눈만 뜨면 보이는 것이 십자가이지만 시골 농촌에서는 그 흔한 십자가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예수님께서 전파하라는 말씀을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전국의 대학생 청년들이 말씀을 들고 교회도 없는 곳으로 발품을 팔아가며 일일이 찾아간다.
이 뿌리기의 주된 대상은 노인과 어린이다. 농촌지역의 특성상 젊은이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말씀 전파 대상이 그렇게 머무를 수 밖에 없게 된다. 뿌리기 사역의 기간은 일주일. 매년 8월9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 동안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걸어다닌다. 깔끔한 도시것들이 마을에 들어와 걸어다니는 생뚱 맞는 모습을 보면서 마을 어르신은 ‘누군가?’하는 궁금증부터 생긴다. 그런데 보면 걸어다니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 봤다는 듯이 인사도 반듯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안녕하세요? 어르신”
요즘 젊은 것들이 버르장머리 없다고 타박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깍듯이 인사하는데야 경계했던 마음이 수그러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다음 날에도 또 다음 날에도 이들은 열심히 인사도 하고 느티나무에 앉아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주며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발도 주물러 드린다. 세월을 등에 이고지고 온 분들이라 그런지 어르신들의 팔과 다리에는 굳은 살이 박혀 어지간히 주무르지 않으면 딱딱한 곳이 잘 풀리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손이 아파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주무르는 청년들의 속 마음을 어르신들이 모를까. 그제서야 “도대체 뭣들 하러 온 청년들인가?”하고 물어보신다.
슬슬 궁금증이 생긴 어르신들에게 이 때다 싶어 “어르신, 교회에서 마을 잔치 하니까 수요일 저녁에 꼭 오세요~”하며 수요예배에 초청을 한다.
이럴 때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가만히 계신분과 “그런 말 하려면 우리집에서 나가라!”며 호통을 치시는 것이다. 심지어 따귀까지 맞는 일도 생긴다. 미용봉사, 의료봉사, 일손 도와드리기 등 여러 가지 일로 친근감을 유지하려고 애 썼지만 마음 속에 자리잡은 유교의식은 하루아침에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목요일 부터는 청소년 캠프에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인다. 농촌의 특성상 부모들에게 알뜰살뜰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집에서 일손을 보태는 귀한 노동력으로 인정을 받지만 아이로써의 돌봄을 받는 것은 힘들다. 부모의 마음이야 다 한결같지만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가. 하지만 청소년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된다.
김상래씨는 2년 전 청소년 캠프를 떠 올리면서 “맨 마지막에 캠프에서 나온 아이가 두리번 거리면서 ‘참 좋네요’라고 했던 말과 그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습니다”라고 흐믓해 한다. 오락과 게임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 아닌 마음속에서 뿌듯하게 올라오는 즐거움이었다고 한다.
교회라는 곳에 발을 디뎌보지도 못한 분들이 발을 디디게 하고 ‘말씀’을 듣지도 못했던 분들의 귀에 ‘예수님’을 들려드리는 것, 그것뿐이다.
일주일 활동을 접는 한시산타 활동.
금요일 자정에서 부터 토요일 새벽에 걸쳐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마지막 활동이다. 농촌에서 아프거나 생활이 많이 어려운 집들을 골라 산타활동을 펼친다.
라면과 쌀, 고기, 의료품, 속옷, 생활필수품 등을 집 앞에 몰래 가져다 놓는다. 정치인이 하듯 전달식은 생략하고 받는 사람에게 좋은 기분이 남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혹시나 생길 마음의 불편함,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나눠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베풂이 아닐까. 그리고 그들은 토요일 새벽에 뒷정리를 깨끗이 하고 떠난다. 그래서 새벽녘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와 “고맙다”는 말 한 마디를 하고 싶어도 전할 수 없다. 오로지 “예수 믿는 청년들이 착하기도 하지~”라는 여운만 남긴다.
처음 뿌리기 활동 때 만났던 중학생이 자라서 올해에는 함께 활동을 하게 됐다 김상래씨는 그래서 흐믓하다. 그 때 뿌렸던 말씀의 씨앗이 자라고 자라 또 나눠주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88년부터 경상남도 산천군 일대의 무교회 마을 4곳을 시작으로 매년 활동마을을 넓혀왔고 지난 2003년에는 32개 마을에 뿌리기 활동을 했다. 그리고 올해 경상남도 하동군과 전라남도 구례군 일대의 무교회 지역으로 가기 위해 답사를 떠난다.


하루 천번도 더 두들긴 망치
“산 교육장이 바로 여기입니다”

알로에 마임의 해비타트 봉사의 정상무, 강지연, 양철우


알로에 마임 정상무씨(재무관리실 영업경리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해비타트 자원봉사 활동을 떠난다. 사무직의 특성상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골치 아픈 숫자와 씨름을 하는 것으로 일과를 보냈던지라 사실 온 몸으로 부디 끼는 노가다에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었다. 회사에서 권유하는 일이라 의무적으로 참여했던 해비타트 봉사에서 손에 쥐었던 망치는 그동안 집안일을 위해 쥐었던 망치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지금까지 다녔던 휴가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휴가였죠. 매번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 휴가였다면 작년 해비타트 봉사 활동을 하며 보냈던 휴가는 뿌듯함을 한 가득 안겨주는 휴가였습니다”
정상무씨는 그야말로 행복할 수 있는 휴가 기간을 보냈다고 회상한다. 아직 마무리 공사도 되지 않은 집의 지붕에 올라가 망치질을 하고 내려와 주민들이 나눠준 수박 한 조각을 먹으면서 더위를 날리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보면서 스스로 대견함을 느꼈다.
처음에 품었던 ‘내 돈 내고 내가 봉사활동을 하러 가야하다니…’라며 품었던 의아했던 생각이 조금은 쑥스럽게 느껴졌고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많은 대학생들을 보며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사내커플인 양철우씨(영업관리팀)와 강지연씨(제품 개발)는 사실 작년 회사에서 해비타트로 직원들이 몽땅 휴가를 투자하라고 했을 때 둘이 함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내심 좋았다. 그런데 강릉과 삼척, 두 팀으로 나눠서 떠난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하지만 다행히 강릉에서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몰래 데이트를 하던 중이라 함께 있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리고 그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고마웠다.
강지연씨는 “회사나 단체에서만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오는 줄 알았는데 가족과 함께 와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정겨움을 느꼈죠”라며 동네 주민들이 틈틈이 주던 삶은 감자와 옥수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철우씨와 강지연씨는 올해는 떳떳이(?) 손 잡고 봉사활동 터를 누빌 수 있게 돼 즐겁다. 내 후년, 아니 2세가 태어나 망치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 때쯤이 되면 아이와 함께 가려고 벼르고 있다. 사랑을 나누는 것을 말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는 이치를 터득했고 교육장이 바로 해비타트 집짓기 운동이라고 양철우씨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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