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영성

1. 기독교는 회개의 종교다. 2. 신약성경의 첫 복음서인 '마가복음'은 세례요한이 메시아 예수의 길을 예비하면서 "죄 용서에 회개의 세례를

ree610 2025. 2. 4. 16:36

1. 기독교는 회개의 종교다.

2. 신약성경의 첫 복음서인 '마가복음'은 세례요한이 메시아 예수의 길을 예비하면서 "죄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다고 말한다(막 1:4).

이에 예수님 역시 자신의 공생애 첫 메시지를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믿어라"라고 외쳤다(막 1:15).

3. '회개'란 '삶의 방식을 과격하게 바꾸는 것"이다. 그것은 인생의 완전한 방향전환이다. 곧 회개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옳은 쪽을 향해 지성, 의지, 감정을 다해 돌이키는 것이다.

4. 신약성경 복음서에서 '회개' 의미와 실천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은 '삭개오'란 사람이다(눅 19:1-10).
그는 본시 로마제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부패하고 악랄한 세무 공무원이었다. 그는 포악한 방식으로 세금을 착취해 로마제국에 일정한 상납을 하고 나머지는 자신과 동료들이 꿀꺽하면서 호가호의하는 자였다.

그런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서 회개하였다. 그는 예수를 만난 후 이렇게 선언했다.

'주님, 제가 가진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의 것을 사기치거나 속여서 취득한 것이 있다면 4배로 갚겠습니다."

5. 바로 이것이 기독교적 회개다. 회개란 입으로만 '나는 죄인입니다. 불쌍히 여겨주소서'라고 나불거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방식, 자신이 살고 있는 방식을 깊이 성찰하고 근본적으로 '수정' 혹은 '뜯어고치는' 것이다.

6.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가장 큰 병폐가 무엇인가?
아니, 단지 병폐 정도가 아니라 고질적-치명적 질병이 무엇인가?

단연코 '회개'를 상실한 것이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회개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회개하는 목사를 보기 어렵다. 회개하는 장로와 권사와 안수집사를 보기 어렵다.

개신교인 중에 부자가 많다. 그러나 '회개'한 부자를 찾아보기는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렵다.

개신교인 중에 고위 공무원도 많고, 교수도 많고,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가 많다. 그러나 한결같이 회개한 사람들이 아닌 경우가 더 흔하다.

그래서 교회가 무기력하다. 사람 머릿수는 많을지 모르나, 회개한 자들이 아니어서 그렇다.

개신교인 부자들이 '헌금'은 많이 하지만, 회개한 '깨끗한 돈'이 아니어서, 그 많은 돈에 거룩한 능력이 안 나타난다.

개신교인 고위 공직자들이 넘쳐나지만, 그러나 회개를 모르니, 공무원 사회에 거룩한 힘이 없다. 사회 모든 부문이 다 마찬가지다.

7. 개신교 목사, 장로, 권사들 대다수가 가장 회개할 줄 모르는 영역 중 하나가 '정치'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개신교인들이 열렬히 지지한 정권은 다음과 같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이 중 이승만은 기독교 (감리교) 권사라고, 김영삼과 이명박은 (장로교) 장로라고 열렬히 밀었다.

박정희는 우리나라를 잘 먹고 잘 살게 해줬다고 지지했고, 박근혜는 박정희 딸이라고 열렬히 지지했다.

전두환은 무서워서 그랬다 치고, 윤석열은 (적화통일의 지령을 받은 빨갱이 이재명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줄 수호신이어서) 밀었는가?

그런데 지난 80년 동안 개신교인들이 열렬히 지지한 대통령 중 멀쩡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이승만은 해외로 도망을 갔고, 박정희는 총에 맞아 죽었고, 전두환과 노태우는 내란죄로 감옥에 갔고, 이명박과 박근혜는 부정부패, 무능으로 각각 2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다.

윤석열은 아예 임기 중에 구속기소되어 사형 내지 무기징역형을 기다리는 처지다.

8. 이쯤되면 솔직히 보수-극우 개신교인들은 자신들의 '손꾸락'을 의심해봐야 한다.

'왜 내가 찍는 대통령마다 끝이 안 좋지? 혹시 내 손꾸락이 정권에 흐르는 저주라도  걸린 것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보수-극우 개신교인들에게는 이런 최소한의 '염치'조차 없다.

염치가 없으니 회개란 아예 기대할 수가 없다.

그러니, 박정희를 찍은 손으로 전두환을 뽑고, 또 그 손으로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에 이르기까지 주구장창 뽑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거 결과 때문에 매번 나라를 골병들게 만든다.

글쎄, 회개를 모르는 기독교가 정말 참 기독교라고 할 수 있을까?

9. 요즘 '윤석열 내란수괴' 구하기에 온 몸을 바치는 극우 집회가 몇 갈래로 쪼개졌다고 한다.

그중 세 개의 집회를 개신교인들이 주도한다.

곧 광화문파는 전광훈이, 여의도파는 손현보가, 서초동파는 황교안이 주도한다.
그 집회에는 (대형교회)의 신도들이 대거 동원되거나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이들이 주도하는 집회 장면을 보면, 꼭 귀신들의 광란 같다. 살기와 혈기와 증오와 거짓이 판을 지배한다.
무서울 정도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종교는 차라리 빨리 없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요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