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영성

한국 개신교가 몰락할 징후 - 감신대 박충구 교수 - 1. 일단,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ree610 2025. 2. 27. 09:19

한국 개신교가 몰락할 징후
- 감신대 박충구 교수 -

1.  
일단,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구세군한국군국 대한성공회, 한국정교회가 가입된 에큐메니컬한 교회 연합체)는
지난 2025년 1월 23일 전광훈 아류 등 일부 개신교가 과장된 대표성을 주장하며 한국 개신교를 극우화하는 짓에 대해 분명한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2.
NCCK가 너무 진보적이라는 이유를 대며 이탈하여 보수 노선을 표명하던 한교총도 지난 2월 24일 극우, 반정부적 폭력까지 부추기고 있는 전광훈이나 손현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중립적 입장을 선언했다.

신학을 아는 목사라면, 손현보나 전광훈이가 이단적 소영웅주의에 빠져 얼마나 터무니없고 어리석은 짓으로 한국 개신교의 미래에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 간파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보이는 비지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짓 주장, 성서적 근거가 없는 편협한 정치적 태도, 한국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지켜온 정당에 대한 허튼 공격,  부도덕한 정치 집단 옹호, 반공주의 공포 마케팅, 반평화적 호전주의, 기독교 승리주의, 복음화를 빙자한 교회의 정치화, 심지어 법원과 헌법 재판소에 대한 공격 행위까지 사주하는 등, 매우 부도덕하고, 범죄적인 행위가 공공연하게 저질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보고서도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국 그 자신이 신학적 사유 능력이나 사회 윤리학적 판단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3.
일단 한교총이 관망하던 태도를 버리고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나마 입장을 표명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입장을 보니,

첫째, “극단적 보수나 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함으로써 전광훈이나 손현보의 광기에 넘치는 혐오 집회와 거리를 두었다.  

둘째, “헌법재판소 결정 존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민주적 법치 질서를 존중하겠다고 하였다.

만시지탄이지만, 이나마 입장을 밝힌 것은 한국 교회를 위해서 퍽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은, 손현보나 전광훈이 상습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반민주적인 거짓 선동, 교회와 예배를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삼는 이단적 행태, 종교와 정치 혼합주의, 법원과 헌법재판소에 대한 공격 행위의 오류를 지적하거나 비판하지 않아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광화문이나 여의도로 끌려다니다가는 개신교가 도매금으로 사회적 신뢰를 잃고 일반으로부터 경멸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4.
나는 개신교가 망하게 된다면, 그것은 외부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신교 지도자들이 타락하거나 무지하여 개신교가 지켜온 윤리적이며 신학적인 기준을 잃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악하고 거짓된 것을 구별해 낼 수 없는 무능한 종교는, 더 이상 높은 가르침을 품은 종교로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법이다. 위기 상황이 오면, 극단적인 사이비들이 날뛰는 법이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개신교인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나는 전광훈이나 손현보 같은 천박한 자들이 날뛰는 것을 보면서, 이런 기현상에서 한국 개신교 몰락의 징후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