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10~18
<다른 이들의 필요를 짊어지는 공동체>
1. 여호수아의 명령(10-11)
본격적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가 싸울 준비를 한다. 여호수아는 앞으로 들어갈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사흘 동안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먹을 양식을 준비하라고 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백성의 지도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조직적으로 다스리며 권위를 행사했던 자들로 보인다. 앞으로 그들이 차지하게 될 땅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심으로 그들이 차지하게 될 땅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그 땅을 유업으로 받게 된다. 이렇게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자였다.(10-11)
2. 두 지파 반에게 헌신과 순종을 요구하다.(12-15)
여호수아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므낫세 반쪽 지파에게 명령한다. 여호수아는 이전에 모세가 한 명령을 상기시키며, 주께서 요단 강 동쪽 땅을 쉴 곳으로 주신다고 약속한 것을 기억하라고 한다.
이렇게 여호수아는 이전의 모세가 받았던 언약을 들려주면서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함으로 모세 사역의 계승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이 앞으로 주실 땅과 안식이 이렇게 연결되고 있다. 땅이 없으면 당연히 여기저기 방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땅을 소유하게 되면 방황을 멈추고 한곳에 정착할 수 있기에 쉼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땅은 곧 안식이라는 선물과도 같다.(12-13)
이어서 여호수아는 두 지파 반에게 너희 백성들 중 아내들과 아이들, 들짐승들은 요단 강 동쪽에 머물러 있게 하고 너희들은 다른 동족들보다 먼저 건너가 싸울 것을 명한다. 이들은 자신의 땅과 가족을 남겨두고, 다른 지파들이 안식을 얻을 때까지 함께 싸워야 했다. 이는 하나님이 공동체 안에서 연대와 책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시는지를 보여준다.
한 사람이 얻은 안식은 공동체 모두가 누리기 전까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이 말씀은 안식을 얻은 이들에게도 여전히 순종과 헌신의 부르심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나의 만족이나 안식이 아니라, 공동체의 필요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라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를 위해 싸우고 함께 안식에 이르기를 원하신다. 우리의 안식이 완전해지려면 다른 이들의 필요를 돌보며, 그들과 함께 걸어가야 함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깨달아야 한다.(14-15)
3. 동편 지파들의 순종(16-18)
여호수아의 요청을 들은 동쪽 지파 사람들은 그의 명령을 모두 지킬 것이며, 우리를 어디로 보내든지 그곳으로 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들의 순종은 단순한 복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전적인 헌신이었다.
여호수아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고백이었다.
이 말씀은 지도자에 대한 순종과 더불어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믿음을 강조한다. 백성들이 여호수아에게 순종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와 질서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순종과 헌신으로 한마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순종은 나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하는 믿음의 표현이다.(16-18)
4. 삶 속으로...
사람은 종종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느끼면 무관심하거나 방관한다. 사람의 본성이 원래 그렇다. 하지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각자의 일이 아니라 모두의 일이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복을 주시지만 그 복이 완전해지려면, 공동체 안에서 여전히 싸우고 있는 이들의 필요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손을 내미는 연합이 필요하다. 나의 필요와 안식은 다른 지체들의 필요와 안식이 채워지고 이루어질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
먼저 안식을 얻은 이들은 그 자체로 감사와 만족에 머물러 있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공동체 안에서 받은 은혜는 결국 서로를 위해 흘러가야 한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외면하거나 자신의 사명이 끝났다고 여기는 순간,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더 크고 위대한 뜻은 멈추게 된다. 그러므로 공동체 안에서의 사명은 개인이 아닌 곧 공동체 전체를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연합을 통해 참된 평화를 이루어가기를 원하신다. 싸움과 어려움이 남아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싸우는 것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그분의 나라를 함께 세우는 일이다. 연합과 협력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 진정한 평화와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서로가 협력할 때 공동체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온전한 모습으로 나아간다.
각자가 받은 사명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필요를 함께 짊어질 때 공동체에 진정한 연합이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함께 싸우고, 함께 나아가기를 원하신다.
진정한 연합은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며 다른 이를 돕는 데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계획은 모두가 하나 되어 그분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우리의 손과 발이 연합을 이루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도구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