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글

감각

ree610 2023. 9. 16. 08:30

 

감각

ㅡ 랭보

여름의 푸른 저녁이면
나는 오솔길로 갈 거예요.
발을 찌르는 잔풀을 밝으며
나는 꿈꾸는 사람이 되어 발치에서 신선한
그 푸름을 느낄 거예요.
바람이 내 맨머리를 흐트러뜨리도록
내버려둘 거예요.

나는 말하지 않을래요.
아무 생각도 않을래요.
그저 내 영혼 속으로 끝없는 사랑이
솟아오를 거예요.
그리고 나는 아주 멀리 떠날 거예요.
마치 보헤미안처럼.
자연을 따라
마치 어느 여인과 함께 하듯이
마냥 행복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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