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가볍고 고요하고 여린
ㅡ 이 기철
저 들깻대 베는 소리로
들깻단 묶는 지푸라기 소리로
뽕나무 새잎 갉아먹는 애벌레 소리로
풀잠자리 바지랑대 끝에 날개 터는 소리로
저 장독대 옆 봉숭아 씨앗 터지는 소리로
그 옆 책받침만한 초록 꽃밭에
채송화 씨 흘러내리는 소리로
나는 짝짓기 하는 비단벌레 놀랄까봐
신발 소리도 없는 마당을 거닐 듯 살다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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