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픔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사53:6)
* 문용동
내 마음 양과 같아
자꾸 자꾸 그릇되어 나아갈 때
멀리서 안쓰러이 쳐다보시는 분
치달아 떠나온 길
어느 일몰(日沒)처럼이나
후회와 자책이 뒤따르는
그런 아픔의 길이언만
왜 이리 그분을 떠나는가
하루에도 수십번
요나가되고
소금기둥이 되는
오호 …
곤고(困苦)함이여
내 마음 당신을 부릅니다
당신의 현존 앞에 업데입니다
당신을 떠나선
삶을 흐리고
캄캄한 광야일 수밖에 없음을
고백(告白)합니다.
* 문용동 전도사는 5. 18민중항쟁 당시 호남신학대 3년에 재학 중이었고 상무대 교회에서 일하면서 고뇌어린 신학도로 항쟁에 참여, 최후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5.18 마지막 희생자가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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