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어느 가난한 젊은 부부의 슬픈 사랑 이야기 ㅡ ''마포 종점''

ree610 2021. 5. 16. 16:29


■ 어느 가난한 젊은 夫婦의
슬픈 사랑 이야기 ■

은방울 姉妹의 "마포종점"
김장실 (前 國會議員)

1960년대 마포는 강가에 갈대숲이 우거지고 飛行場이 있는 여의도로 나룻배가 건너 다니며, 새우젓을 파는 등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가난한 庶民들이 많이 살았던 이곳은 청량리를 오고 가는 電車의 終點이 있었으나,
1968년 없어졌다.

겨울밤이나 비가 내리는 저녁이면 늦게 電車를 타고 오는 남편과 자식 등 家族들을 마중 나온 女人들이 종점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마포종점>을 작사할 當時 작사가 정 두수는 연속으로 히트 곡을 發表하며 왕성한 活動을 하고 있던 박 춘석 작곡가와 밤을 새워가며 作品을 쓰고 있었다.
그들은 밤샘 작업 후 마포종점 인근에 있는 映畵 녹음실의 성우, 배우, 스태프 등이 새벽마다 모여드는 有名한 설렁탕 집에서 食事를 하곤 했다.
어느 날 그 집에서 食事를 하는데 설렁탕 집 主人으로부터 어느 가난한 젊은 戀人의 悲劇的 얘기를 들었다.

어떤 젊은 夫婦가 방세가 싼 마포종점 부근의 허름한 집에 사글세로 살고 있었다.
大學 講師인 남편과 살고 있는 이 女人은 가난한 살림에도 악착같이 남편을 뒷바라지 하였다.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 이불에 밥을 묻어두고 남편을 기다리던 그녀는 남편이 일찍 귀가하면 마포종점에서 손을 잡고 인근 당인리로 이어지는 긴 둑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면서 사랑을 키워갔다.

그러다가 더 큰 도약을 위해 남편은 美國 留學을 갔는데 너무 過勞하여 뇌졸중으로 쓰러져 졸지에 死亡 하였다고 한다.
그런 悲劇的 소식을 접한 女人은 밀려오는 충격을 견딜 수 없어 마침내 실성을 하게 되었다. 정신착란 상태인 그녀는 이미 죽은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궂은 비 내리는 마포종점을 배회했는데, 결국 종적을 감추어서 이제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1966년 여름에 이런 悲劇的 사랑 얘기를 설렁탕 집 主人 으로부터 듣고 作詞家 정 두수 先生은 밤잠을 설치면서 가난 속에서도 서로 사랑하며 誠實하게 살았으나 不幸한 결말에 이른 젊은 부부의 서러운 삶을 그리는 작사를 하였고,
박 춘석 作曲家는 이런 悲劇的 要素가 담긴 가요시의 뜻을 살린 애절한 곡을 만들어 깨끗하고 독특한 和音을 구사하는 은방울 자매의 입사 기념으로 1968년 지구레코드에서 發賣하였는데, 크게 히트하였다.

現在 마포 어린이 公園에는 이 노래를 記念하여 <마포종점> 노래비가 서 있다.


● 마포종점 ●

밤 깊은 마포 終點
갈 곳 없는 밤 電車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 하나

첫 사랑 떠나간 終點
마포는 서글퍼라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 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 終點

여의도 飛行場엔
불빛 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 하나

궂은 비 내리는 終點
마포는 서글퍼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픔  (0) 2021.05.18
죽음에 이르는 지식?  (0) 2021.05.17
되돌아 오는 마음  (0) 2021.05.15
오월이 오면 생각나는 이름, 어머니!!  (0) 2021.05.03
어느 며느리 이야기  (0) 20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