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서야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습니다.
떠나고 난 뒤에야 난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같은 꿈을 뒤풀이해서 꿀 수 없는 것처럼
사랑도 되풀이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대가 멀리 떠난 뒤였습니다.
나는 왜 항상 늦게 느끼는지요.
언제나 지난 뒤에 후회해 보지만
뒤돌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대가 먼저 길을 떠났고,
뒤늦게 내가 부지런히 따라가 보았지만
이미 그대의 모습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데도 보이지 않습니다.
ㅡ 시인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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