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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 나 태주 -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때로는 나란히 선 키 큰 나무가 되어 때로는 바위 그늘의 들꽃이 되어 또다시 겨울이 와서 큰 산과 들이 비워진다 해도 여윈 얼굴 마주 보며 빛나게 웃어라 두 그루 키 큰 나무의 하늘 쪽 끝머리마다 벌써 포근한 봄빛이 내려앉고 바위 그늘 속 어깨 기댄 들꽃의 땅 깊은 무릎 아래에 벌써 따뜻한 물은 흘러라 또다시 겨울이 와서 세월이 무정타고 말하여져도 사랑하는 사람들만 벌써 봄 향기 속에 있으니 여윈 얼굴로도 바라보며 빛나게 웃어라

모리아/시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