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 자신감 일깨워 준 인문학의 힘 | ||||||||||||||||||||||||||||
[해설] 한국형 클레멘트 코스 이래서 필요하다 | ||||||||||||||||||||||||||||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기존의 접근 방식은 숙식 제공이나 사회
복귀를 위한 현실적인 직업훈련에만 초점을 두었다. 문제는 이들이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약해진 자기존중감으로 인해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노숙생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형 클레멘트 코스’는 바로 이런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인 인문학 교육과정을 통한 자아주체성과
자활의지 회복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클레멘트 코스의 유래와 우리나라 도입
현황 ‘클레멘트 코스’는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실천가인 얼 쇼리스(Earl Shorris) 씨가 지난 1995년에 노숙인과 마약중독자 등 시설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클레멘트 기념관에서 인문학 교육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처음 시작되었다. 철학·예술과 인문학은 요즘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으로, 여유 있는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오랜 사회밑바닥 생활로 정신과 신체가 모두 피폐해진 이들에게 인문학이야말로 자기 존중감을 되찾고 ‘새로 시작하는 자세’를 배우게 해준다고 얼 쇼리스 씨는 주장한다. 이런 클레멘트 코스는 현재 호주, 아시아 등 3개 대륙에서 55개 코스가 운영되고 지난 11년간 전 세계에서 4,000여 명이 이 코스를 졸업했다.
국가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대학 수준의 교육 지원 최초로
실시 교육인적자원부는 지속적으로 소외계층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2001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저소득층·노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해왔던 소외계층 지원프로그램을 한층 확대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개선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노숙인들을 주된 대상으로 한 대학 강의 수준의 ‘한국형 클레멘트 코스’에 대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우선 시범적으로 3개의 노숙인 대상 대학 강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하고 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대학을 공모하기로 하였다. 이미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IMF 이후 급격히 불어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실시한 사례는 있으나, 국가가 중심이 되어 대학수준의 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일단 시범 사업 성격으로 지원 후 성과분석과 평가에 의해 향후 지원규모의 확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0여 명의 노숙인이 있으며, 이들 중 극히 일부만 자활하여 사회에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올해는 지금까지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었던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이 실시되며 , 앞으로 이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 노숙인 문제의 해소는 물론, 사회 저소득층의 자활의지를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