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생각!

다양성 속에 일치를 추구하죠!

ree610 2006. 5. 17. 20:46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는 한국교회에서 경동교회(박종화목사)는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더불어 행동하는 교회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박원근)에 소속한 교회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아직 민주화의 꿈을 꾸고 그것을 갈망할 때에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몸부림쳤으며, 경동교회는 언제나 그 몸부림의 중심에 있었다.

   
경동교회는 매주 목요일 정오에 작은음악회를 개최한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교회 내부.
경동교회는 고 한경직목사와 더불어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지도자로 손꼽히는 강원용목사와 김재준목사가 1945년 12월 12일 '선린형제단 전도관'으로 설립한 교회다. 한경직목사가 설립한 영락교회와 송창근목사가 세운 성남교회 그리고 강원용 김재준목사의 경동교회는 북한에서 피난 내려온 이북 출신들을 중심으로 같은 날 창립됐다.

영락교회가 베다니교회로 불리며 모범적인 목양으로 발전한 반면 바울교회로 불린 성남교회와 야고보교회로 불린 경동교회는 창립당시부터 '행동하는 교회'로서 사회참여에 적극적이었다. 경동교회의 이같은 전통은 김호식 이동준목사에 이어 현 담임 박종화목사에 이르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대로에서 경동교회로 접어들면 아늑한 오솔길이 안내한다.

 

서울 장충동에 자리한 경동교회 예배당은 이미 빼어난 건축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 김수근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경동교회 예배당은 장충동 대로에서 한발짝 들어서는 순간 깊은 산중의 수도원에 들어온 착각을 일으킬만큼 매혹적이다. 적벽돌의 야트막한 담장이 듬성듬성 있을 뿐이지만 동대문시장의 시끌벅적함과 대로변을 내달리는 자동차들의 소음은 예배당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차단되는 느낌이다.

 

세상의 소음 대신 묵직한 숲의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듯 떠밀려 담쟁이덩굴 재잘거리는 계단을 올라 예배당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십자가를 보고 들어서는 순간 자연채광으로 빛을 발산하는 기다란 십자가가 눈에 들어오지만 곧 장중한 어둠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다.

해저문 골고다 언덕이 이랬을까, 시멘트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기둥은 목재와 금속 재질의 파이프오르간과 절묘한 언바란스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배당에는 그러나 고개숙여 신음하는 예수도 울부짖는 강도들의 처절한 외침 대신 파이프오르간의 장중한 클래식 연주가 흐르고 있다.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배려인듯 점심식사를 마치고 참석할 수 있도록 매주 목요일 12시20분부터 30분간 파이프오르간 음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작은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임마누엘교회 오르가니스트 박소현씨가 연주회를 가진 5월4일의 음악회에는 어둠 속에 듬성듬성 앉은 이들이 '천상의 하모니'를 감상하고 있다.

 

사회와의 친화력을 보여주는 경동교회의 모습은 비단 목요 작은음악회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시작한 선한이웃클리닉은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센터로 자리를 잡았고 1974년부터 기독교문화의 한국 토착화 작업과 기독교 청년문화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펼쳐온 여해문화공간은 최근 건강한 청소년 문화 형성을 선도하고 있다.

 

   
경동교회 예배당 입구에 서있는 작품. 이웃과 더불어 함께 생활속의 에큐메니칼을 지향하는 교회를 상징하는 듯하다.
경동교회가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이 시대의 '민중'으로 접근하는 것은 탈북자들.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해 운영했으며, 이 학교는 최근에 교회 안팎의 사정으로 휴교에 들어가 '탈북 어머니 교실'로 대상을 바꾸기 위해 준비중이다.

 

탈북자와 외국인노동자 문제는 조국의 평화통일과 우리 사회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온 경동교회가 최근들어 관심을 갖고 진행하는 '생활속에서 구현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이다. 한달 중 절반은 온전히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교회를 내어주는데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매주 2백50명 정도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찾아오고 1백 명의 교인들이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이 담임 박종화목사의 설명이다.

 

휴교에 들어간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에도 평균 15명이 출석하고 30명의 교사가 수업을 전담했었지만 교회가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학원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감상적인 통일논의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확인하는 계기라는 것이 경동교회 자평이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목회를 한 경험을 살려 이같은 프로젝트를 시행한 박 목사는 독일의 '외국인 독일귀화 재사회화 교육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반도의 통일 이후에 우리는 북한의 재건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실험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교실로 전환을 준비하는 경동교회는 이같은 대안학교를 경험으로 "교회는 사회적이며 인간적인 통일을 구현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외국인노동자 탈북자 그리고 문화사역 등 경동교회가 가진 이념과 행동은 모두 에큐메니칼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동력은 에큐메니칼 교회를 강조하는 담임목사와 그에 동의하는 1천명의 출석교인(장년)으로부터 나온다.

 

"경동교회 교인들은 다소 지성적이며 진보성향을 지녔다"는 것이 박종화목사의 분석이다. 교인들의 최대 직업군은 대학교수들이고 의사 음악 미술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그 뒤를 잇는 다는 것. 또한 남녀 비율도 52대48로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것도 다른 교회와 구별되는 경동교회의 특징이다.

"교회에 얼마나 많은 교인들이 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삶 속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 교인이 얼마나 많이 남는지는 중요하다" 역할과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교인들에게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목회자, 경동교회가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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