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생각!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선교단!

ree610 2006. 4. 26. 10:58
울려퍼지는 복음선율… 소외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소리선교단’ 활동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는 마르세유 엉 보베의 ‘블레리 양로원’. 인생의 연륜이 녹아 있어야 할 20여명의 노인들의 얼굴에서 어떠한 희망의 빛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잠시후 성악 재즈피아노 플루트 작곡 역사학 전공자들로 구성된 ‘사랑의소리선교단’(소노미시온 아가페·단장 최현숙)이 “듀유브젬(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을 외쳤다. 한국 복음성가는 물론 이중창 ‘축배의 노래’,독창 ‘그라나다’ ‘이 마음의 빛’,합창 ‘샹젤리제’ 등이 이어지자 노인들의 얼굴에 점차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빙쉬네르(59)씨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샹젤리제’를 따라 불렀다. 흥에 겨워 발을 구르는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선교단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노래했다.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한국인 천사들’에게 노인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양로원의 최고령 막흐마리(104)씨는 “오늘의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다음날 선교단원들은 파리 시내의 앵발리드 박물관 옆 부상병 및 퇴역군인을 위한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공연을 펼쳤다. ‘알렐루야’ ‘노바디 노스’ ‘샹젤리제’ 등 합창과 재즈 피아노 독주,바이올린 오보에 플루트 3중주 등이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처음에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던 환자들이 흥겨운 가락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스스로 움직이기조차 버거워보이는 에밀 티리유(34)씨의 얼굴이 금세 환해졌다. 그의 입가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작은 강당에서 울려퍼지는 음악 소리에 어느새 모여든 환자가 2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파리국립고등음악무용학교와 파리5대학에서 안무 및 무용치료를 전공하는 심경은(28)씨의 무용에 탄성이 흘러나왔다. 공연이 끝나자 모두 선교단원들의 손을 잡아보려고 했다. 환자들은 “외국인이 우리를 찾아주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면서 “언제 다시 올거냐”고 물었다.

올해로 창립 9년째를 맞이한 사랑의소리선교단은 양로원과 병원은 물론 교도소 지하철역 등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복음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동안 비난과 야유를 퍼붓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찬양에 완악한 마음이 녹아내렸다.

“한번은 지하철역에서 찬양을 하는데 무슬림 여인이 깡통을 던지며 야유를 퍼부었어요.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가 끌어안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어느새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최현숙 단장의 말이다. 선교단원들은 2001년 미국,2002년 일본에서 순회공연을 갖기도 했다. 유학생들이 주축이다보니 많은 단원이 학업을 마친 뒤 고국에 돌아가서 교회 지휘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선교단에는 바스티유오페라 합창단 종신계약자인 테너 정욱(32)씨를 비롯해 성악 정윤수(테너·32) 임영신(소프라노·33) 최유현(소프라노·27),재즈 피아노 이건민(30),작곡 김혜경(31) 김에스더(27) 박은경(27),플루트 김보라(25),고대역사학 전공 김아리(26)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웃의 기쁨을 위해 자신들의 시간을 내놓기를 즐거워한다. 소프라노 임씨는 “눈물을 글썽이는 프랑스인들을 보면서 오히려 선교단원들이 감동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테너 정욱·정윤수씨는 “하나님의 복음을 음악으로 전한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우리의 헌신이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해줘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파리=함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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