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중
ㅡ 윤 외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햇살 그리고 구름
때론, 먹구름처럼 무거운 것들조차
이제는 기억 속에서 삭제 중
흐릿한 기억은
눈물 속에서 울음 운다
웃을 수 있는 것조차
삭제하면 기억에서 사라지듯
그럼 편할 수 있으려나
앙다문 입술 사이로
좋든 나쁘든 찾고 싶어도
가끔은 삭제해 버리면 마찬가지
창가에 비 내리는 날이면
기억 속에서 흔적으로
남아 있길 원하지만
그것조차 부질없는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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