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과 없음을 넘나든다
ㅡ 곽 노순
지면에 달리는 차가 있고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가 있고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소리 없이 공간으로 들어가는
로케트가 있다.
집 마당을 걸어 다니는 닭이 있고
지붕 위를 나는 참새가 있고
바다를 건너는 제비가 있다.
이와 같이 말과 논리를 사용해서 사색이 일어나
어떤 이해에 도달하고
영상과 느낌이 흐를 때 명상이 일어나
어떤 통일을 얻고
느낌과 영상마저 살짝 떨어 버리고
빈 공간으로 돌입할 때 묵상이라고 한다.
있음과 없음을 넘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