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노래
ㅡ 이 해인
1
구름도 이젠
나이를 먹어 담담하다 못해
답답해졌나?
하늘 아래
새것도 없고
놀라운 것도 없다고
감탄사를 줄였나?
그리움도 적어지니
괴로움도 적어지지?
거룩함인지 초연함인지
아니면 무디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고 궁금하다
대답해주겠니?
2
나의 삶은
당신을 향해 흐르는
한 장의 길고 긴
연서였습니다
새털구름
조개구름
양떼구름
꽃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여러 형태의 무늬가 가득하여
삶이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오늘도 나는
열심히 당신을 찾고 있군요
내 안에는 당신만 가득하군요
보이는 그림은 바뀌어도
숨음 배경인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나는 구름으로 흐르며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모리아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듯한 진실 (0) | 2021.11.19 |
---|---|
가을이 가는구나 (0) | 2021.11.18 |
낮고 깊게 묵묵히 사랑하라 (0) | 2021.11.17 |
어느 날 바닷가 모래밭에 (0) | 2021.11.17 |
상처 (0) | 2021.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