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4월

ree610 2021. 4. 1. 09:38

[4월]

- 시인 오 세영 -

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서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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