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투구꽃
ㅡ 시인 윤경덕
책갈피 속에 마른 투구꽃 하나
세월을 감추고 있다
희미한 추억으로 얼룩진 마음
갈색 투구를 쓰고 바라본다
검푸르게 타올랐던 욕정들
깊숙이 간직하고
마디마디 머금은 엷은 잔주름 사이마다
푸른 바람이 분다
때때로 우리가 추억하는 것은
흑백으로 흩어지고
항상 떠오르는 것은
바람결에 살랑거리는 보랏빛 향기
거친 손으로 꺽어놓은 자리마다
평면으로 주름진 헛바람이
휑 지나간다
내 묵은 몸속에는
마른 투구꽃이 피고 부서진다
마른 투구꽃
ㅡ 시인 윤경덕
책갈피 속에 마른 투구꽃 하나
세월을 감추고 있다
희미한 추억으로 얼룩진 마음
갈색 투구를 쓰고 바라본다
검푸르게 타올랐던 욕정들
깊숙이 간직하고
마디마디 머금은 엷은 잔주름 사이마다
푸른 바람이 분다
때때로 우리가 추억하는 것은
흑백으로 흩어지고
항상 떠오르는 것은
바람결에 살랑거리는 보랏빛 향기
거친 손으로 꺽어놓은 자리마다
평면으로 주름진 헛바람이
휑 지나간다
내 묵은 몸속에는
마른 투구꽃이 피고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