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사진 86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신 새벽 뒷골목에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오직 한가닥 있어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두드리는 소리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살아오는 삶의 아픔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백묵으로 서툰 솜씨로쓴다.숨죽여 흐느끼며네 이름 남 몰래 쓴다타는 목마름으로타는 목마름으로민주주의여 만세

모리아/사진 2024.12.10

가을, 마티재 - 나태주 - ​ 산 너머, 산 너머란 말 속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그 그리움을 따라가다 보면 아리따운 사람, 고운 마을도

가을, 마티재 - 나태주 - 산 너머, 산 너머란 말 속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그 그리움을 따라가다 보면 아리따운 사람, 고운 마을도 만날 수 있을 건만 같다 강 건너, 강 건너란 말속에는 아름다움이 살고 있다 그 아름다움을 따라 나서면 어여쁜 꽃, 유순한 웃음의 사람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살기 힘들어 가슴 답답한 날 다리 팍팍한 날은 부디 산 너머, 산 너머란 말을 외우자 강 건너, 강 건너란 말도 외우자 그리고서도 안 되거든 눈물이 날 때가지 흰구름을 오래도록 우러러보자.

모리아/사진 202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