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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퀴를 샀다 - 정두리 갈퀴를 샀다 갈 길을 몰라 떨어져 누운 나뭇잎을 긁어모으고 거북등같이 딱딱해진 땅 가려운 등을 긁어주듯이 아우아우

갈퀴를 샀다- 정두리갈퀴를 샀다갈 길을 몰라 떨어져 누운나뭇잎을 긁어모으고거북등같이 딱딱해진 땅가려운 등을 긁어주듯이아우아우 거기거기땅이 시원해 소리 지르게너무 좋아 재채기 나오게그래서 뒤집어지게내년 봄, 씨를 받아 고마운 싹을 틔우게효자손 되라고 갈퀴를 샀다.* 시가 참 좋다.자연과 나를 함께 표현할 수 있으니자연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의 모습을 통해 자연을 본다.

모리아/삶 2025.04.10

[사월이면] -박영배- 꽃 피고 지고 온종일 꽃잎 날리는 4월이면 어김없이 봄을 탑니다 백목련 하얀 미소가 말간 하늘로 흐르고 닫힌 마음에

[사월이면]-박영배-꽃 피고 지고 온종일 꽃잎 날리는 4월이면어김없이 봄을 탑니다백목련 하얀 미소가 말간 하늘로 흐르고닫힌 마음에 온기가 느껴지면먼 데서 아련한 기별 하나 올 것만 같아빈 마당으로 눈이 자주 갑니다오랫동안 묻고 살아온 꽃 사연 하나한때 철없이 뛰놀며 부르다만 노래처럼철 지나 얼음장 밑에 가라앉는 줄 알았는데이맘때면 집 마당에 소복이 피어올라가슴 뭉쿨하게 손 내미는 이유를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밤이 되면 꽃잎이 눈처럼 날려유리창 너머 슬프게 기웃거리는데얼마나 더 묻고 살아야 잊힐 수 있을까저만치 잠든 계곡으로 산물내려가는 소리내 침침한 가슴으로 백목련 꽃등 하나잔잔히 흐르고 있습니다

모리아/시 2025.04.10

본 훼퍼와 전태일의 삶 : 1975년 4월 9일, ‘인혁당’으로 연루된 8분이 사형 선고가 떨어진 지 18시간 만에 교수형을 당했다..

1975년 4월 9일 오늘, ‘인혁당’으로 연루된 8분이 사형 선고가 떨어진 지 18시간 만에 교수형을 당했다.마치 전쟁 때 즉결처분과 다름없었다.1945년 4월 9일 오늘, 본회퍼는 목사로써 나치의 히틀러 암살에 간여하다 체포되어 39세 나이로 교수형 당한 날이다. 본회퍼가 처형당한 형무소가 연합군에 해방되기 2주일 전이었다. 본회퍼는 히틀러에 저항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며, 20세기 기독교 신학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남긴 인물이다. 손호철 교수님이 본회퍼 목사의 삶이 영화로 나왔다고 카톡으로 연락해 주셨다. 마침 아내의 생일이라 오랜만에 둘이서 영화관을 찾았다.다음은 본회퍼의 삶과 전태일의 삶을 비교하면서 쓴 글이다.『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4. 9.)는 21..

모리아/삶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