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어머니께 배웠어요!

ree610 2006. 4. 5. 08:56

 

“어머니께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배웠어요”
수퍼볼 스타 하인스 워드, 기자회견서 신앙고백 털어놔
 
▲수퍼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자신의 신앙고백을 털어놓고 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다 형제고 자매라고 말합니다. 저를 한국에 오게 하신 하나님의 목적이 있을 거에요”

회색의 밝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나온 그는 특유의 ‘살인미소’로 시종 유쾌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지만, 이 말을 할 때만큼은 진지했다. 혼혈인으로 미국 NFL 수퍼볼에서 MVP에 등극한 하인스 워드. 4일 오전 10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혼혈인으로서 겪었던 어려움들과, 그때마다 힘이 됐던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했다.

그는 3일 오후 어머니와 함께 인천공항에 들어서면서도 혼혈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기뻤던 때는 수퍼볼에서 MVP로 뽑혔을 때, 아들이 태어났을 때, 그리고 한국에 왔을 때고,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어릴 적 혼혈인이라고 놀림을 받았을 때에요”. 아웃사이더에서 영웅이 되기까지 그가 견뎌야 했던 아픔이 그만큼 컸나 보다.

1997년, 미군부대 인근의 가게에서 일하던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 씨는 자신과 피부색이 다른 당시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희망에 부풀어 있었지만 시련은 그 때부터였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남편에게 버림 받았고, 아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혼혈인인 아들을 죽기 살기로 키워내야 했다. 그런 김 씨가 기댈 곳은 하나님 뿐이었다.

“친척도 없었고 말도 통하지 않았기에 어머니가 기댈 곳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었어요. 어머니는 미국에 처음 가셨을 때부터 항상 교회에 다니셨죠. 그런 어머니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도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기댔고, 또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됐어요”

워드는 그러면서 자신이 지금 한국에 온 것도 하나님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했다.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자녀에요. 피부색이 다르지만 서로 사랑하고 사는 세상, 그것이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 아닐까요.”

자신의 뿌리를 찾아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찾은 워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말을 몇번 되뇌었다. 자신이 한국에 올 수 있었던 것이 그렇고, 모든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또한 그렇다고. 그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잠시 고개를 숙인 채 기도하기도 했다.

하인스 워드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일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뒤, 6일에는 자신이 태어났던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8일은 펄벅재단이 주최하는 ‘혼혈 아동과의 만남행사’에 참석하고 같은 날 저녁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로 떠나 2박 3일간의 달콤한 여행을 즐긴 뒤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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