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때로는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유현주- 때로는 말없이 비켜서서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마음이야 천근에 눌린 답답함과 억지처럼 흐르는 더딘

ree610 2025. 4. 9. 08:19

[때로는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유현주-

때로는 말없이 비켜서서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마음이야 천근에 눌린 답답함과
억지처럼 흐르는 더딘 시간으로
당분간 평화는 없겠지만
기다리게 하는 마음은
더 안타까울 것을 믿습니다

한동안은 꿈틀거리며
치달아 오르는 저림도
스스로 치유하겠습니다

별이 있으니까요
하나를 사랑할 때
열개의 아픔이 분해되어
우리의 마음을 차라리 아름다우라
가슴에 아프게 심었던 별들이
찬 하늘에서 은하수 보다 더 밝게
빛날 것을 생각합니다

지금 당신은 삶의 요철을 넘는 중
다시 이어질 길은 반드시
굴곡 없는 평로 일 것

그래야 우리 사랑도
그 길을 따라
내내 아름다이 갈 수 있기에
지금은 동요 없이 이 자리에서
당신의 안녕만을 소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