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아들: 엄마, 여자애들이 눈오는데 은박지 쓰고 길에서 자는거 사진 봤는데.. 너무 미안한거 있지요?
친구: 미안하면 엄마랑 그럼 이번주에 같이 가자.
친구아들: 엄마, 그동안 좀 뻘쭘했거든, 여자 애들만 있는데 뭐랄까 남자애들이 소수만 있으면 겸언쩍고 그런거. 나는 응원봉도 없고 혼자 가기도 그렇고... 가고 싶어 하는 애들도 몇명 있긴해.
친구: 엄마가 응원봉 하나 사줘? 응원봉 하나 들면 느낌이 달라.
친구아들: 그건좀 쑥스럽고, 친구랑 같이 가자고 연락 해볼게요. 피켓만 들어도 되지.
친구: ㅇㅇ아, 고마워! 쑥스러워 하지마. 정치는 우리가 하는거잖아.
친구아들: 넵. 1절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친구와 아들이 어제 이런 대화를 했다고 한다.
외동아들이라 친구는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엄마다.
친구가 그런다.
또래 여자 아이들이 광장에 나가는걸 보면 아들도 나갔으면 했지만 강요하는 것 같아 그간 말을 못하고 있었다고!
겸언쩍어 집회에 못나오는 남자청년들이 있다는것좀 알아 달라고...
친구 아들이 먼저 말을 꺼낸건 이 사진 때문이라고 한다.
친구 아들의 마음을 움직인 그 사진이다. -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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