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겨울비] -신경희- 어젯밤 꿈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낙엽지는 가을 내내 당신의 안부가 궁금하였지만 끝내 소식없이

ree610 2024. 11. 26. 07:20

[겨울비]

-신경희-

어젯밤 꿈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낙엽지는 가을 내내
당신의 안부가 궁금하였지만
끝내 소식없이
가을 낙엽과 함께 보내고

​겨울비가 내리는 새벽에서야
꿈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안녕 하신지요.
엽서 한장 보내고 싶은 마음에는
낙엽이 가득히 쌓이고

​침묵속에
당신의 행복을 위하여
가만히 두손을 모았습니다.
꿈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아직은 인연의 끝이 아니기에

​늦은 가을편지를
겨울비에 실어서 보내드립니다.
거름이 되기위해 몸을 흔들어 떨어지는
낙엽의 섭리를 알아가 듯이
때로는 가장 소중하면서도

​끝내 소유할 수 없음도 알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된다는 것을
쌓여가는 낙엽위로
별빛이 내려 앉듯이
오늘은 겨울비가 차곡히 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