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꽃잎] - 도 종 환 -

ree610 2024. 4. 9. 07:47

[꽃잎]

- 도종환 -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없는
형언할 수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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