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이 환장할 그리움아]
- 전현숙 -
너를 보낼 수 없어
내 마음 침묵의 그림자 안에 묶어 두었거늘
너는 어느 결에
바람 속으로 빨려 들어갔는가
못 견디게 아픈 그리움
그 누구에게도 주지 못했던
애절함인데
늑골에 비명으로 차오르는 사람아!
신기루에 지나지 않은
다짐 이었던가
천 갈래 찢기운 가슴 사이로
빗물마저도 훌쩍이고 있구나
숨 막히게 아플지라도
심장에 매여있는
너의 영혼
추억의 창가에 심어두려 하였거늘
꿈속에서도 어지럽게 손 내미는 그리움
이 죽음 같은 그리움아!
제풀에 죽지도 못하는 그리움
거침없이 핏줄 끓이는 환장할 그리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