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 조재도 -
공기 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쉴 땐 있음을 알지 못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 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 같이 만나고 부딪는 게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 틈을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아름다운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로 교회다움 회복하자 (4) | 2024.01.27 |
---|---|
민영교도소 개청식 장면들, (0) | 2024.01.01 |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0) | 2023.11.15 |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0) | 2023.11.15 |
서울둘레길 17차 평화순례 (0) | 2023.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