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을 바라보는 눈은 왜 슬픈가
ㅡ 박 노해
먼 산이나
먼 들판이나
수평선 바다 너머
저 먼 곳을 바라보는 눈은
왜 그리 쓸쓸하고 슬픈가
사람 힘 다한 자리
자신의 때 가버린 자리
그 자리에
몸만 세워둔 채
눈빛만 빠져나와
저 아득한 곳을
한 마리 수리매로 떠도는
찬 벽 속에 들어앉아
묵묵히 눈감은 내 몸만 남겨두고
창살 너머 저 너머
먼 강 건너를 바라보는 사람의
쓸쓸하고 슬픈 눈 빛 하나
붉은 노을 속에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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