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시간을 걸으며]
-한희원-
생의 시간 속을 걷는다
시간과 시간의 흐름 속에
침묵하고 침묵한다
강가에 서서 강이 되고
나무에 기대어 나무가 된다
바람이 밀지 않아도
길을 떠날 수밖에 없다
짙은 밤이 아니어도
별이 어디선가 떠 있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높은 산 너머에 바람이 오고 있다
이렇게 하얀 길을
나는 혼자 걷는다
시간과 시간 사이에
호흡도 없는 공간 속에서
말없이 없이
생의 시간 속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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