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ㅡ 박기철
얼마나 기다렸으면 가랑잎마저 껴안았겠느냐
얼마나 그리웠으면 돌멩이마저 껴안았겠는냐
껴안아 뼈를, 껴안아 유리를 만들었겠느냐
더는 헤이지지 말자고 고드름의 새 못을 쳤겠느냐
내 사랑도 저와 같아서
너 하나를 껴안아 내 안에 얼음을 만들고야 말겠다
그리하여 삼월이 올 때까지는
한 번 낀 깍지 절대로 절대로 풀지 않겠다
아무도 못 말리는 지독한 사랑 한 번
얼어서 얼어서 해보고야 말겠다
* 오목 ㅡ
사랑이 그런 것인가?
그렇게 다 껴안아 하나가 되는 것인가?
시인은 그런 사랑 한 번 해 보고야 말겠다고 한다.
그런 사랑 해 보았는가?
그거 한번 못해보고 죽는 이가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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