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현장

호감도 6%의 위기 - 신뢰 회복에 달렸다!

ree610 2021. 10. 22. 10:45

호감도 6%의 위기 - 신뢰 회복에 달렸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올 때 정말 많은 이들이 순교했다. 그 후 들어온 개신교는 일제 때 말할 수 없는 탄압을 받았고, 6.25 전쟁 때에는 공산주의자들로부터 박해를 받았지만,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크게 부흥하였다.

그런 개신교가 지금 상당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교회 신뢰도는 급격히 추락하고 있고, 비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충격적인 6%를 기록했다.

 

외부의 탄압 때문이 아니라 교회가 자초한 것이어서 너무도 안타깝고 부끄럽다.

특히 코로나 위기 속에서 교회는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이에 몇 단계 대안을 제시해본다.

 

제1단계는 교인들이 현재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우선 목회자, 장로, 중직자, 교사, 청년, 그리고 마을주민 대표(다른 교회 교인도 무방)로 신뢰운동본부(TF)를 구성하자. 신뢰 운동은 톱 다운(Top-down) 방식보다, 바텀 업(Bottom-up) 방식이 효과적이다. 기획 과정부터 교인들을 참여 시켜 교인 주도로 추진해야 효과적이다.

ㄴ신뢰운동본부는 교회가 사회의 일원이고 공공성을 가져야 함을, 현재 교회와 신도를 향한 사회의 불신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교인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사회로부터 호감과 신뢰성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을 두게 해야 한다.

 

제2단계는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우리 교회에 대해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지역 주민으로서 우리 교회와 교인들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지(호감도), 우리 교회로 인해 불편함은 없는지,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을지(필요), 한국교회 전체에게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제3단계는 설문조사 결과를 전 교인과 공유하고 교회 차원, 개인(가정) 차원에서 실천할 사항을 제시하며 신뢰 운동을 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추진상황을 교인들과 공유한다.

그리고 6개월, 혹은 1년 후 다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여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본다. (표 참조)

신뢰 운동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해서 추진해나가야 효과가 있다. 금전적인 지원 활동보다 교회와 사회의 관계, 소통 개선에 중심을 두는 게 좋다.

주민들을 더 친절히 대하고 자발적인 불편을 감수하는 ‘삶’이 우선돼야 한다. 신뢰 운동은 전도 목적을 벗어나 순수하게 추진해야 설득력이 있다.

 

교회를 알리는 홍보 플래카드는 사용하지 않으면 좋다. 지역 내의 다른 교회들과 연합하여 추진하면 더 아름다울 것이다.

한국인이 원하는 종교인 이미지(두잇서베이, 2019) 1위는 성숙한 인격(사랑, 배려심; 77%), 2위는 도덕성(정직, 청렴(68%), 3위는 사회봉사(36%), 4위는 절제된 삶(30%)으로 나타났다. “신자들은 성경을 읽지만, 비신자들은 교인들의 삶을 읽는다.”

 

이의용 교수(교회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