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없으면 그냥 두라
ㅡ 곽 노순
사랑할 수 없으면 사랑해야 한다는 관념을 버려라.
’공부해 남 주냐?’ 하는 말과 같이
사랑해서 유익한 자는 당사자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유익을 얻지 못했을 뿐
그것을 또 다른 가책의 짐으로 만들지는 말아라!
사랑에 선행될 자질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가지와 잎이 돋지 않았는데 어떻게 꽃을 기대하랴?
그러므로 사랑할 수 없다면 그만 두어라.
사랑할 수 없다면 혼자라도 기뻐하라.
기뻐할 수 없다면 슬퍼하라.
슬퍼할 수 없다면 절망하라.
절망할 수 없다면, 이미 죽은 고기로 떠내려 가는 줄이나 알라.
죽은 생선인 줄 알면 자신에 대한 연민이 일테고
절망하면 자신에게 분개할 수 있고
슬퍼하면 정결케 되고
기뻐하면 함께 나눌 마음이 생기고
사랑할 수 있으면 불안이 사라진다.
사랑할 수 없으면 그냥 둬라.
그냥 둘 수 없으면 멀어져라.
그냥 두면 서늘해지고, 멀어지면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다.
자신을 돌이켜 본다면 큰 소산이 아닌가?
내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임을 아는 것만 해도
위대한 발견이요
이러한 나의 진면목을 알았다면
‘분명한 기쁨’이 일지 않는가?
그리고 ‘불행에 이르는 도식’을 그려 온
기계적인 조건반사 기능을 잡아낸다면
그것은 더욱 위대한 발견이고
그디어 자신에 대해 대청소하는 개운함에 이른 자는 복되다!
사랑은 이 복됨의 분위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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