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옛 샘

ree610 2021. 4. 8. 06:57

옛 샘

ㅡ 한스 카로사

등불을 끄고 자거라! 일어난 채
계속 울리는 것은 오직 옛 샘의 물줄기 소리
하지만 내 지붕 아래 손님이 된 사람은
곧 이 소리에 익숙해진다.

당신 꿈속에 흠뻑 빠져 있을 동안 어쩌면
집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릴는지 모른다.
거친 발소리, 샘 근처 자갈 소리가 나며
경쾌한 물소리는 뚝 멈출지 모른다.

그러면 당신은 눈을 뜬다. 하지만 놀라지 말라!
별이란 별은 모두 땅 위에서 빛나고
나그네 한 사람이 샘으로 다가가서
손바닥으로 물을 뜨고 있는 것이다.

나그네는 떠나고 곧 물줄기 소리가 다시 들릴 것이다.
아 기뻐하여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리니
별빛 속에 길을 가는 수많은 나그네가 길 가고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당신에게로 오고 있는 것이다.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가 있어  (0) 2021.04.09
들을 지나서  (0) 2021.04.09
껍데기는 가라  (0) 2021.04.07
새와 나무  (0) 2021.04.07
행복한 얼굴  (0) 202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