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포럼

마음껏 울겠습니다

ree610 2005. 10. 20. 08:14

 

   마음껏 울겠습니다   

 






  내 곁을 떠난 지가 벌써 4년째,
  하루하루가 넘어갈 때는
  하늘이 정말 까맣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머리가 쭈뼛 쭈뼛 서는 것만 같았고
  이렇게 무위도식하다가 당신 곁으로 함께
  갈수 있기만을 기다리기도 했는데...

  사업체의 부도로 빚더미에 떠올라
  사경을 헤매다 당신이 가버린 날에도
  너무나 썰렁하게 보내버린 나의 못난 모습에,
  지금도 가슴이 아립니다.
  37세! 젊은 나이에 고생만 하고
  제대로 뜻도 펴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되어버린 당신

  아직도 그 빚에 허덕이고 있지만,
  애들만큼은 꿋꿋하게 키우려고 당신의 의지
  기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내게 힘이 된 것은
  당신보다는 당신이 내게 안겨준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부귀영화를 두고 가셨다면
  전 그저 자신을 버린 무위도식자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둔 모든 짐들은
  나의 힘이요 삶의 의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토록 삶에 지쳐 잠시 잊어버린
  당신을 오늘밤은 하염없이 그리며 울어볼 것입니다.
  언제나 애들 앞에서는 웃음만 보여야 했기에...
  모두 잠든 이 밤,
  우리의 추억을 생각하며,
  원 없이 목 놓아 울어봅니다.

  당신, 정말 사랑했어요!
  당신은 저에게 있어 하늘이고 신이었습니다.
  부디, 위에서나마 편안한 여생을 보내소서....


- 배순덕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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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친 삶에

먼저 간 당신을
생각할 겨를도 없는 배순덕님.

우리 모두가
힘 모아 박수를 보냅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힘을 내세요.





- 여자는 약해보이나, 어머니는 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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