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보수의 심장(心臟)] 이승만의 권력욕으로 빚어진 남한만의 단독 정부는 남과 북의 분단을 고착화시켰다. 이때는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에..

ree610 2025. 5. 11. 21:15

[보수의 심장(心臟)]

이승만의 권력욕으로 빚어진 남한만의 단독 정부는 남과 북의 분단을 고착화시켰다. 이때는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이념의 갈등’ 시대였다.

박정희의 쿠데타로 시작된 군사독재는 영구집권을 위한 유신 헌법이라는 희대의 악법을 낳았다. 자신의 최대 정적이었던 김대중을 고립시키고자 빨갱이라는 ‘반공 낙인’과 함께 ‘지역감정’ 프레임을 조장하였다. 동서의 분단을 유발하여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한 것이다. 이때는 ‘독재와 민주의 대립’ 시대였다.

87년 민주 시민이 피로 이룩한 ‘직선제 개헌’ 이후 내란독재 세력의 ‘3당 합당’에 의한 인위적 정계 개편이 있었다. 이는 민주 세력을 분열시켜서 TK, PK, 충청권이 호남을 포위하는 지역 구도의 고착화와 함께 내란독재 세력이 민주 세력을 억압하는 정치 구도를 만들었다. 200석이 넘는 무소불위의 괴물이 된 민자당은 김영삼을 앞세워 ‘보수’를 참칭하였다. 이때부터 ‘보수와 진보’의 구도라는 왜곡된 정치 지형이 형성되었다. 내란독재 세력이 스스로 ‘보수’를 참칭하며 신분 세탁을 한 것이다.
·
·
호남을 대표하는 광주는 매우 ‘정략적인 투표’를 한다. ‘동향인’이라고 무조건 지지하지도 않을뿐더러 ‘타향인’이라고 배척하지도 않는다. 중앙당에서 내려보낸 인사라도 결코 무조건 찍어주지 않는다. 시대 정신을 분별하고 여론을 형성하여 오히려 중앙당에 새로운 인물을 요구한다. 자신의 의지를 대변할 인물을 정략적으로 선택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의 주권적 태도이다.

반면 경북을 대표하는 대구는 무조건적인 ‘묻지 마 식 투표’를 한다. 시대 정신도 불문이요, 이념도, 인물도 불문이다. 중앙당에서 작대기를 내리꽂아도 무조건 찍어준다. 어떤 서문 시장의 상인은 “우리는 국민의 힘이라면 이완용이라도 찍어준다.”라는 TV 인터뷰를 보았다. 자신의 의지나 사유의 세계는 전혀 없다. 주체성이나 자주성 등은 모두 중앙당에 저당 잡힌 채 여전히 식민지 노예근성으로 사는 것이 편한 인생들이다. 자신의 무지로 인한 선택이 어떤 화를 부르는지 도무지 알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어느 누가 규정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언론에서는 늘 대구의 서문 시장을 찾아가 인터뷰 때마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소개한다.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로 이어지는 ‘보수’ 참칭 내란독재 세력들이 자신의 권력 위기 때마다 ‘보수의 심장’ 운운하며 대구의 서문 시장을 찾는다. 묻지 마 지지자들의 환호를 배경으로 여론을 조작하려는 속셈이다.

‘심장(心臟)’이라는 말에 나는 도저히 동의를 못 하겠다.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서문 시장의 상인을 만나며 보수의 심장 운운할 때마다 매우 역겹다. 보수의 ‘심장’이 아니라 보수의 ‘근위(筋胃)’라고 해야 옳겠다는 생각을 나는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근위가 뭐냐고? 사전을 찾아보시라. 그 정도의 노력은 해야 보수의 참 의미를 아는 민주 시민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과연 우리 정당사에 진정한 보수 세력이 있기는 한 것일까?

근간에 내란독재 세력들의 분기탱천한 희대의 발광을 보며, 차기 대통령은 ‘태종 이방원’보다 더욱 독한 리더십을 갖추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생각일까?

霞田 박황희 拜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