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 분단과 독재의 역사를 거치며 수많은 고난과 도전 속에서도 우리는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민중과 함께

ree610 2024. 10. 18. 15:16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

분단과 독재의 역사를 거치며 수많은 고난과 도전 속에서도 우리는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민중과 함께 기도하며 투쟁해왔다.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고자 복음의 행진을 이어 온 우리는 오늘,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다시 대오를 가다듬어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을 출범한다.

역사의 어둠이 깊어만 가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이 나라를 뒤덮으며, 어렵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와 민생을 무너뜨리고 있다. 분단의 상처는 더욱 깊어져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한 사회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상식과 신뢰는 사라져 온갖 요설과 괴변, 허황된 미신과 주술이 판치는 세상이다. 엄격한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민주국가의 공적 기구들은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국민을 괴롭히는 데 여념이 없다. 검찰, 경찰,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공적 기관들은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조차 내팽개치고 정략적 충견 노릇에 여념이 없다.
하박국 예언자의 말처럼 “법은 땅에 떨어지고 정의는 끝내 무너졌다. 못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등쳐 먹는 세상, 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이 되었다.”(합 1:4)

보라! 국민의 생명과 역사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더러운 탐욕에만 심취된 정권이 어떻게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의 고혈을 짜내어 탕진하는지를. 천문학적 재정 결손과 100만의 영세 자영업자가 폐업하는 나라에서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외치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의 저 시뻘건 거짓말과 후안무치를.

보라!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노동, 언론, 문화 어느 한구석 성한 곳이 없는데도 입만 열면 자유니, 공정이니, 법치니, 반국가세력이니 떠들어대는 저들의 적반하장을.

보라! 이태원에서의 그 참담한 무책임을, 한 꽃다운 젊은 군인의 죽음조차 권력의 힘으로 덮으려는 무도함을, 디올 백과 주가조작 사건에서 드러나는 파렴치함을.

보라! 양평 고속도로와 대통령 처가 땅이 어떻게 절묘하게 만나는지를.

보라! 정치 브로커들에게 포획되어 전전긍긍하는 그 저열한 논리의 궁벽함을.

정녕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정녕 주권자인 국민을 이렇게 우롱하고도 정권이 온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찍이 우리 역사에서 국민을 이토록 무시하고 국정에 무책임했던 정권이 있었던가? 과거 군사독재 정권들조차 지금의 정권만큼 법과 정의를 무시하지는 않았다. 역대 어느 정권도 이렇게 천박한 역사의식으로 국정을 대하지 않았고, 자기 가족의 이익과 진영 논리에 빠져 거부권을 남발하며 국민을 조롱하지도 않았다.

참다못해 국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유례없이 강력하게 심판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선거의 민심을 따르기는커녕 여전히 독선과 아집에 빠져 있으니, 국민은 마침내 이 정권이 무능을 넘어 양심과 판단력에 고장이 난 모리배 세력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 거리마다 터져 나오는 “퇴진과 탄핵”의 외침은 바로 민심의 목소리이자 하늘의 준엄한 꾸짖음이다.

우리는 더 이상 윤석열 정권의 어둠을 방관할 수 없다.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이 정권을 용인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배신이며,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양을 돌보아야 하는 청지기의 사명을 저버리는 일이다.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멈추도록 하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엄연한 신앙적 책임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최근 일부 기독교계에서 극우적 논리에 기대어 개최하는 반인권적 대중집회는 사실상 윤석열 정권을 비호하고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의 반신앙적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정치집회는 중단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 교계 정치 세력은 사라져야 한다. 그것만이 교회가 역사에 죄를 짓지 않을 유일한 길이다.

이제 더는 주저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의 어둠을 몰아낼 때가 찼다. 우리는 폭정 속에서 고통받는 국민들과 함께 폭정 종식을 위해 분연히 일어서 나아갈 것이다. 비록 우리의 힘이 미약할지라도 전국 방방곡곡의 양심 있는 그리스도인들과 어깨를 걸고 폭정이 종식되는 그날까지 기도의 행진을 이어감으로써 이 역사에 가득 찬 어둠을 물리칠 것이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는 없다.”(요 1:5)

2024년 10월 17일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