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정현종
1
국적을 알 수 없는 얼굴이 지나간다.
늘 그렇지만
신선하다!
우리와 다른 얼굴
나와 다른 얼굴은 신선하다.
2
낯설고 다르고
그런 게 용납되지 않는 곳은 지옥이다.
지옥이란 무엇인가.
낯선 것들의 신선함
다른 것들을 보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곳,
거기가 지옥이다.
3
여기서 살아보겠다고
오고 가는 마당에……
'모리아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거운 한때 - 고영 - 창을 두드리는 장대비가 방안 구석구석 빗소리를 남기고 갑니다 몸만 풀고 가기엔 아무래도 섭섭했던 모양이군요 (2) | 2024.10.22 |
---|---|
며칠 동안 아프고 나니…. - 류상선 - 피하지 말고 싸우지도 말고 웃음으로 맞이하기를…. 그져 느껴보기를, 그것을 고통으로 만드는 (2) | 2024.09.28 |
봉선화 - 김상옥 -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 보내자 (0) | 2024.09.25 |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0) | 2024.09.23 |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1) | 2024.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