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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 정현종 - 1 국적을 알 수 없는 얼굴이 지나간다. 늘 그렇지만 신선하다! 우리와 다른 얼굴 나와 다른 얼굴은 신선하다.

ree610 2024. 9. 27. 08:45

지옥

정현종

1

국적을 알 수 없는 얼굴이 지나간다.
늘 그렇지만
신선하다!
우리와 다른 얼굴
나와 다른 얼굴은 신선하다.



2

낯설고 다르고
그런 게 용납되지 않는 곳은 지옥이다.
지옥이란 무엇인가.
낯선 것들의 신선함
다른 것들을 보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곳,
거기가 지옥이다.



3

여기서 살아보겠다고
오고 가는 마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