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법]
-류시화-
사랑이 오실 때의 그 마음보다
더한 정성으로
한 사람을 떠나보냅니다
비록 우리의 사랑이 녹아내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각자의 길을 떠난다 해도
그래도 한때 행복했던
그 기억만은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없을 이 사랑
그대가 주었던 슬픔을 모두 잊고
추억의 상자에서 꺼내어
아름다웠노라고,
지극히도 아름다웠노라
회상할 수 있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우리 사랑이 이별로 남게 되어
지금은 견디기 힘든
아픔뿐일지라도
사랑이 오실 때의 그 마음보다
더한 정성으로
그대를 떠나보냅니다
헤어지는 지금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