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정용철-
어느 날,
내가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기도하고 있었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가 누군가의 모두를
이해하고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 마음이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애절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 마음이
샘물처럼 맑고 호수같이 잔잔했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나는 한없이 낮아지고 남들이 높아 보였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 손이 나를 넘어뜨린 사람과
용서의 악수를 하고 있었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 마음이 절망 가운데 있다가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했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 눈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었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친구야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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