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정호승- ​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ree610 2024. 5. 8. 07:04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정호승-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그림자처럼
산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