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포럼

좀비들의 세상 어서 끝나야

ree610 2024. 3. 20. 14:54

[좀비들의 세상 어서 끝나야 한다]


정치 좀비의 등장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성숙함의 증거다. 자기 인생을 망치는 것은 결국 자기를 향해 무책임한 자기 자신이다. 법 깡패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자기가 법 깡패가 되기를 선택한 것이다. 깡패의 성공은 성공일까? 아니다. 도둑의 성공은 곧 더 큰 범죄를 저지른 것과 같이 더 큰 실패를 의미할 뿐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비록 뒤늦게 사시에 합격해 법관이 되었지만, 그가 손바닥에 부적처럼 임금 왕 자를 쓰고 나온 그 순간부터 이미 그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었다. 그 기이한 짓은 그의 자기, 주체는 이미 텅 비었고, 욕망을 노골화한 행위를 의미했다.

민주주의에 대하여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그것을 호기 있는 비범함으로 읽는다. 이렇듯 민주 세상에서 임금의 신하, 신민으로 자신을 비하하는 자들은 시대 착란에 빠진 정치적 좀비다. 정치적 좀비는 이미 죽은 사상을 살아있는 것으로 여기는, 사실은 시대착오에 빠진 인간을 의미한다. 피 흘리며 이루어온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가 그 얼마인데, 아직도 전근대적인 왕 노릇이나 하고, 그의 신민이 되어 권력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니 이들이야말로 이미 죽어 사라진지 오랜 왕조 문화의 망령이 부는 피리 소리에 맞춰 기이한 춤을 추는 좀비라 보는 것이다.

소명 없는 좀비 정치

막스 베버는 오늘의 정치가는 정치권력을 이해함에 있어서 하나의 소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좀비 정치의 불행은 권력자 주변에 진정한 소명감에 불타거나, 정직하고 민주적 신념을 가진 자가 없다는 데서 그 해악의 도가 더욱 강하다. 그의 장모도, 그의 처도, 그의 주변엔 그저 탐욕에 사로잡힌 자들만 즐비하고, 그의 조력자란 얼굴이 두터운 법깡패의 무지와 무례가 가득하고 추례하기가 그지없다.

그의 주변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법을 가지고 깡패 짓을 해온 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들 주변을 조금만 들추어보면 욕망의 구린내가 진동한다.  이 정권의 2인자로 급부상한 인물은 이제 그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사냥한 그 기준을 가지고 머지 않아 심판대에 세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우리 사회의 공적이 되어 21대 국회에서 특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악몽이 되겠지만, 그가 스스로 교활한 법 깡패가 되어 공공연히 인륜을  지켜야 할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져버리고 한 가족 구성원 전체를 도륙하려 들었던 그 죄값을 치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소명도 없이 오직 권력을 향한 탐욕을 부린 자의 자업자득이다.

수재들의 퇴행적 변종

목하,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는 법 깡패들의 전형적 특징은 이들이 소위 1류대에 가기 위하여 고등학교 시절, 점수 따기의 달인 이었다는 데 있다. 동료들을 젖히고 가장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하여 이들은 모든 관계를 단절할 줄 아는 냉정한 습성을 익힌 이들이다. 이들이 법관이 된 이유는 국민을 섬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치외법권적 특권을 평생 누릴 수 있는 직업군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자유 경쟁 사회에서 이들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다. 이들이 그 좋은 머리를 가지고 전체 사회의 유익을 위하여 일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들은 특수 집단의 일원이 되어 사회적 약자를 잡아 족치는 습성을 평생 업으로 삼아왔으므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고서는 인간에 대한 예의나 존중을 배울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 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국민의 혈세 수십 억으로 가렴주구를 즐기며, 세상을 발아래 두고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이 과연 국민을 섬길 수 있겠는가?

우리의 고등학교 수재들이 안타깝게도 법 깡패로 퇴화 변종한 까닭은 그들이 검찰과 법원에 자리를 잡고 영감소리를 들으며 일제의 35년 식민 통치의 수법을 고스란히 답습 모방해 온 권위 체제에 몸을 담그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민주사회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을 지배하려 든다.

철학의 빈곤이 불러온 비극

철학의 빈곤, 이 집단의 비극은 그들의 사유 속에 철학이 부재하다는 데에서 증폭된다. 권력과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는 것은 자기비판과 반성 능력을 키워온 철학적 사유다. 철학은 인문학적 사유 없이는 형성되지 않는다. 철학적 사유가 빈곤한 자들은 자기 욕망을 제어할 능력이 부재하다. 따라서 욕망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권력을 장악한 후에 이들이 국민을 위하여 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가? 눈을 씻고 찾아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2년, 현 정권의 실정은 사실 경악에서 경악으로 이어져 왔다. 무엇에 씌웠는지 멀쩡한 청와대를 텅 비워놓고 막대한 국민 혈세를 들여 용산으로 정부를 옮기는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시작하더니, 이태원 참사, 채상병의 죽음,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명품 가방 수수, 주가조작 부당이익, 범죄혐의자를 대사로 임명하여 도주시키는 등,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일반 국민의 상식과 공정을 배반한 것일 뿐만이 아니라 아예 좌절과 절망감을 안겨주는 것들이었다.

대통령의 온갖 자의와 재량권 남용은 국회의 권능과 법치의 기본까지 뿌리째 부정하는 행태를 보였다. 아홉 번의 거부권 행사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면권 남용이 그 증거다. 일말의 책임감도 없고 오로지 대통령 재량권만 휘두르며 고관 인사, 민생을 외면한 정치,  수십 년 쌓아온 경제 기반과  외교기반, 국가 안보 영역의 평화 기반을 헐고, 심지어 국가의 독립을 위해 피땀을 흘린 애국애족의 전통을 비하 하기까지 했다. 부패한 정권, 정신이 나간 정권이라는 항간의 소리가 빈말이 아니다.

좀비 기독교 집단

그런데 이들보다 더 정신이 나간 집단이 있다. 부패한 정권을  찬양하는 광화문의 기독교다. 아니, 이건 기독교가 아니라 차라리 좀비 종교 집단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목사와 신도들이 모여서 부정한 정권을 하나님이 내신 것이라 옹호하고, 권력의 오남용과 실정, 거짓과 탐욕, 부정부패를 감춰주며 적반하장 죄 없는 이들을 처형 하라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이것이 기독교라면 참으로 기괴한 기독교다.

정의도, 민주주의도, 공정도, 상식도 버린 기독교, 마치 가멜산 위에서 제 몸을 상하게 하며 허무하게 울부짖던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무리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기독교 신앙을 반공 수구 만담 종교로 비하하는 목사를 국회의원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신자들을 정치 좀비로 몰아가고 있다. 참으로 시대착오적인 집단이다. 우상숭배를 비판할 신학적 내공도 없는 목사들은 앞을 다투며 가난한 신도들이 주머니를 털어 광화문 기독교에 돈을 바치게 만들고, 한 번 참석만 해도 마치 구국의 에스더, 다니엘이라도 되는 양 부추기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을 제 종 부리듯 불러 모아 정치 좀비로 만드는 목사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이 시대의 회칠한 무덤, 독사의 자식들이 아닐 수 없다. 입에는 무지와 악독함이 가득하고, 거짓이 차고 넘치는 자들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목에 살의를 번득이며 칼질한 것을 두고 자작극이라 공공연히 떠드는 것을 보라! 정치권도 버린 좌파, 빨갱이 몰이에 골몰하고 있는 기독교, 시대착오적인 종교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기독교, 이것이 기독교라면, 광화문의 기독교는 이제 조종(弔鐘)을 쳐야 할 시간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왕권국가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시대 착란에 빠진 법깡패, 민주공화국을 위협하는 정치 좀비, 종교 좀비들의 세상 어서 끝내야 한다.

ㅡ 박충구 교수(전 감리교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