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몽골 시편

ree610 2024. 1. 10. 15:24

몽골 시편

ㅡ  이 동순

친구 만나러 가는가
저 멀리 아득한 초원 한가운데
혼자 맹렬하게 달려가는
한 사내가 있다
보이는 것은 온 하늘에 가득한 뭉게구름
그 아래로 펼쳐진 대초원
초록 들판에
작은 갈색 점으로 찍혀진
몽골 사내
잠깐 넔을 놓고 있는 사이에 그는
벌판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한 줄기 선을 획 그으며
순식간에 달려가고 보이지 않는다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날의 희망  (0) 2024.01.13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0) 2024.01.12
희망가  (0) 2024.01.10
산이 날 에워싸고  (0) 2024.01.09
한 사람을 사랑했네  (0)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