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
... 김 성수
소년공은 팔을 내 주고
날개를 얻었다.
잠을 내어 주고는
검과 저울을 얻었다.
욕망으로 신전을 더럽힌 메두사는
소년공을 돌기둥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그는 거울을 갖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소년공의 목을 노린 6.6인치의 못은 그의 피로 정화되었고
보라, 무덤을 열고 걸어나오는
소년공의 든든한 두 다리를
그 다리를 든든히 떠받고 있는
수많은 까막 까치들의 날갯짓을
개와 늑대의 시간은 끝났다.
빛과 함께, 벚꽃잎이 흩날릴 때
시민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리
소년공의 기도는 응답받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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