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좋은 설교

베드로 손을 잡아주시는 예수

ree610 2024. 4. 6. 10:12

 

지거 쾨더(1925~2015년), 베드로 손을 잡아주시는 주님

시퍼런 바다와 하얀 파도가 무서운 높이로 덮쳐온다. 바다에 비하면 배는 너무 작고 초라하다, 그 작은 배에 탄 사람들은 더 그렇고! 인생을 버틸 것은 배밖에 없는데 그 배가 하릴없이 흔들리니 두려움이 배를 가득 채우고 있다.
  배 안의 제자들은 모두 놀라고 무서워서 눈과 입이 동그라졌다. 맨 위 제자는 더 어린 제자의 얼굴을 감싸주어 조금이라도 위로하려 한다. 맨 앞 붉은 옷의 제자는 배 옆부분을 꽉 움켜쥐지만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거기에 베드로가 빠졌다. 동료들은 센 바람과 높은 파도 앞에서 뛰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베드로는 이미 몸 전체가 빠졌다.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베드로니까 아직 겨우 살아있지, 물속에서 베드로의 숨은 턱 밑까지 찼을 것이다.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린 것이다.

  바다는 흉용하고 친구들은 구하러 뛰어들 용기를 낼 수 없을 때, 바로 그때 주님이 손을 내미셨다. 죽음을 상대로 몸부림친 베드로의 손가락 마디마다 이미 죽음의 기운이 짙게 깔려 있다. 그래도 마지막 힘을 짜내어 주님 손을 붙잡는다. 죽음 앞에서 베드로의 삶에 대한 간절함은 주님 팔목에 들어간 깊이만큼이었다.

인생은 정말 바다와 같다.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바다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건지도 모른다. 어떤 날은 잔잔하고 햇빛 찬란하여 은빛 물결을 이루지만 또 다른 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쳐버리는 것이 바다다.
  우리 삶이 그렇다. 그래서 불안하고 두렵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깊은 바닷속에서 숨이 막힐까 봐 무섭다.

그때 주님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강한 손을 내미신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원하리라!
기쁜 소식-행복한 소식이다.

우리는 주님의 이 약속을 믿으면서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이다.
 
- 이훈삼 목사(주민교회)

    * 누가복음 12:4~7
4 내가 내 친구 너희에게 말하노니 몸을 죽이고 그 후에는 능히 더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5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내가 너희에게 보이리니 곧 죽인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를 두려워하라
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 앞에는 그 하나도 잊어버리시는 바 되지 아니하는도다
7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