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가사를 음미합니다.]
애국가 가사는 아마도 온국민이 유일하게 외우는 가사겠지요. 그런데 그 가사에는 여러 비밀의 문이 있네요.
1. "동해물과 백두산이~": 첫 머리라 미사여구인가 했더니만, 국경 획정의 의미도 확실하네요. 더욱이 동해/일본해 논쟁에서 우리는 "동해"(East Sea, Sea of Korea)임을 분명히 하고요.
장백산 아니고, 백두산이고요.
2. "하느님이 보우하사":
작사자가 윤치호, 남궁억, 안창호 설이 있는데, 기독교적 배경도 있고, 천도교적 배경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의 근대어 버전이라 봐도 되겠습니다.
3.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처음 구한말에 애국가 가사를 보면 "무궁한 삼천리 화려강산"이라 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형용사+명사+형용사+명사가 자연스럽지요. 무궁한 삼천리 화려한 강산~~이렇게요.
그런데 어느 사이에 "무궁화"로 되었는데, 애국가 노래 하나로 나라꽃도 포함하니 좋다고 봅니다.
4. "대한사람 대한으로":
앞의 대한(A)과 뒤의 대한(B)는 뜻이 다릅니다.
해석하자면 "대한이라는 땅에 사는 사람들은 대한이란 나라를 만들어서... 이렇게 됩니다. 대한반도에 사는 우리 사람들은 대한(제,민)국으로
5. "길이 보전하세":
대한국으로 길이 보전하자는 것이니, 일제나 외세에 식민화, 굴종하지 말고, 독립국으로 오래 이어가자...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던 구한말에 생긴 가사이니 그 의미도 각별하고, 이후 불리면서도 각별합니다.
이상 당연한 말씀을, 한번 해석해봅니다.
ㅡ 한인섭 교수(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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